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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아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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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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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김영하는 때로는 가상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작중 인물들에게 `넌 연극배우야` 혹은 이제부터 `넌 이런 역을 해라`고 윽박지르면서 두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내용이 재미있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 달리 말하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시점과 견해 또한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김영하는 이런 메타소설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설 속의 드라마`라는 색다른 형식 experiment(실험)을 감행한다.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되는가 하는 이야기의 history성 자체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주제인 셈이다. 그 가운데 한편의 드라마는 비교적 기승전결이 또렷한 전통적인 추리극(아랑의 죽음을 새롭게 탐문하는 김억균의 추리게임)의 얼개를 띠는 반면, 다른 한편은 결말이 요령부득인 현대판 부조리극(아랑의 죽음과 짝을 이루는 현대판 아랑 영주와 박의 치정극)으로 각색된다 여기서 김영하는 이 두 편의 드라마를 서로 엇갈리게 교직시킴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감도 높은 긴장과 상상력의 자유로운 활공을 체험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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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감상서평




7김영하의『아랑은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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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아랑은 왜』는 소설 쓰기에 관한 소설 곧 `메타소설(metafiction)`이다. 즉 김영하는 전근대적인 귀신담 아랑전설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체한 후 능란한 서사적 각색술과 세련된 추리기법, 그리고 배역 설정과 연기 지도를 통해 아랑전설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 용의주도한 연출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과 드라마의 지도리,…(투비컨티뉴드 )
김영하의『아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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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소설을 일종의 드라마 `공개 오디션`의 experiment(실험)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작가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드라마 연출자의 입장에 서서 소설 속의 드라마 진행을 진두 지휘한다. 독자를 수용자가 아닌 이야기 구성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끌어들임으로써 양방향 소설(interactive noble)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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